그대를 만난 건 내게 행운이야. 아직 노을 남은 저녁, 어두워져야 빛나는 별처럼 나 밤을 기다려.
그대를 만난 게 운명일까요? 아직 어스름한 새벽, 밝아지면 사라질 이슬처럼 나, 아침이 두려워.
바다에 뿌려지는 비처럼 가로등 아래로 내리는 눈처럼 먼 곳에 온 바람을 타고 나도 몰래 사랑은 시작되었죠.
아무것도 몰라. 그대 이름조차. 길 위에서 내내 그대를 그렸는데. 못 견디게 보고플 땐 어떻게 해야 하나? 누구의 이름을 불러야 하나?
한 달 후에 한국으로 돌아가요. 인연이 맞는지 그 동안 생각해봐요. 확신이 든다면 공항에 나와 줘요. 운명이 맞다면 꼭 만나겠죠. 그대를 기다려요.
마주친 시선, 피하지 말아요. 맞잡은 두 손, 놓지 말아요. 한번 준 마음, 떠나지 않아요.
후회하지 않아. 이게 끝이라 해도.
지금 이 순간 나 그대를
사랑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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