검은빛 새로 산 내 구두위로 그 누군갈 닮아 흐르는 조각으로 구름이 비춰져서 지나가고
규격을 벗어난 나팔바지에 한두어개 풀어져있는 빛에 물든 화려한 교복을 입고
그녀가 지나쳤었다는 그 거리를 난 오늘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또 걸어가네
그녀가 멈춰 서있던 버스정류장에 오늘도 만날 것 같은 설레임 속으로
다시 못 올 기억에 나를 데려다 주길 메마른 내 가슴이 젖도록 누군갈 그리워하던 사랑에 목이 마르던 그 시절 속으로 날 데려다 주길
가벼운 지갑을 내 손에 쥐고 서울역 오산 천안을 지나 음음
대천을 향해 달려가는 완행열차에 날 싣고 긴 머리의 어느 소녀에 발자욱이 만들어지고
끝없이 펼쳐져 있는 저 모래 위에 노을이 붉게 물들어갈 저 바다 통기타 소리에 멈춰진 저 소녀와 시간을 멈춰야 해 새벽이 없도록
다시 못올 기억에 나를 데려다 주길 메마른 내 가슴이 젖도록 누군갈 그리워하던 사랑에 목이 마르던 그 시절 속으로 날 데려다 주길
<Rep> 만화 속 주인공 배트맨이 되어 망토를 두르고 온 동네를 누비고 다니던 1970 사람들이 붐비던 어린이날 동물원 어딘가에서 코끼리보다 내 동생을 더 찾아 헤매던 1972 사랑한단 말 한마디를 하지 못해 난 떠나가는 그녀를 바라만 보던 1979 그 누군가를 위해 끝까지 용기를 낸 삼총사 뱀, 배라, 배로 1982
다시 못 올 기억에 나를 데려다 주길 메마른 내 가슴이 되도록 누군갈 그리워하던 사랑에 목이 마르던 그 시절 속으로 날 데려다 주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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