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 가을 끝에 봄의 첫날을 꿈꾸네 만리 넘머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
나는 봄 볕을 잊지 않으리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듯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멀리 봄이 사는 곳 오 사랑
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날개가 없어도 나는 하늘을 나르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돛대가 없어도 나는 바다를 가르네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 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나를 찾아 네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네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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