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사 |
서늘해진 어둠에 창문을 열었다 바람이 바뀌고 계절은 끝났다 차창 밖 풍경처럼 빠르게 지나 닿은 이 계절은 매번 낯설다 생각도 표정도 없이 창문을 열어두고서 침대에 몸을 뉘었다 아직 뜨거운 낮의 온기에 눈을 뜰 수 있다면 그저 좋을 것만 같아 오늘도 멀어졌다 네 흔적으로부터 이 시간은 멈춰 선 나를 끌고 간다 손을 뻗어내어도 더 멀어져만 가는 네 모습은 그 해 여름에 두었다 몇 주를 미루다 옷장을 정리했다 입지도 않는 옷을 잔뜩 모았다 어디다 두었는지 까맣게 잊고 있던 이 셔츠에 아직 네가 묻었다 천천히 소리도 없이 아무도 모르게 점점 지워질 줄만 알았다 아픔이 가라앉은 가운데 따듯함이 남은 건 정말 다행인 것 같아 오늘도 멀어졌다 네 흔적으로부터 이 시간은 멈춰 선 나를 끌고 간다 손을 뻗어내어도 더 멀어져만 가는 네 모습은 그 해 여름에 두었다 솔직히 두려웠다 다시 돌아가는 게 다시 같은 문제 또 같은 말들로 서로 아픈 게 그 말과 상황속에도 항상 우린 함께였단 걸 난 왜 그땐 몰랐을까 오늘도 멀어진다 내 마음으로부터 사실 당장이라도 뒤돌아보고 싶다 손을 뻗어내기엔 이미 멀어져있는 네 모습은 네 손짓은 네 미소는 그 해 여름에 두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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